매일신문

'곧 훈방' 논란 윤상현 "서부지법 불행한 사태 도화선은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 아냐"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페이스북에 글을 써서 자신이 비행기에 탑승한 시간 동안 불거진,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부추긴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20일 0시 14분쯤 페이스북에 "이제 막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적은 후 "비행기에 타고 있던 사이 민주당은 저를 '법원 습격과 폭동의 도화선' '습격 명령을 내린자'로 호도했다. 민주당이 기어코 국가적 불행을 당리당략의 기회로 삼고 국민 갈라치기에 나선 것인데,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제가 야간에 시민들이 계신 곳을 찾아 인사드릴 때는 물리적 충돌이나 안전사고의 우려는 없는지 점검해 왔다. 평소에도 경찰과 시위대, 국가기관 간 충돌은 없어야 한다고 말씀드려왔다"면서 서울서부지법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발언을 하던 당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제가 서부지법 앞을 찾은 시간은 18일 밤 20시쯤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당일 오후 법원의 담을 넘은 혐의로 연행된 17명의 학생과 청년들의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봐달라 하셨고, 저는 내용을 알아보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법원 앞 현장을 떠난 22시쯤까지도 폭력 사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장 제보 영상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확성기를 들고 "우리 17명의 젊은이들이 (서울서부지법)담장을 넘다가 (체포돼 경찰서)유치장에 있다고 그래서 관계자와 얘기를 했다"면서 "곧 훈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가리킨 설명인 것.

이에 대해서는 윤상현 의원의 "곧 훈방될 것"이라는 말과 일부 지지자들에게 보낸 '석방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 등이 다른 지지자들에게도 퍼지며 수시간 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엔 월담 수준을 넘어 습격을 시도하도록 대담해지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야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 제보 영상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 제보 영상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현판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현판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윤상현 의원은 "19일 새벽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태의 도화선은 다름 아닌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그에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이나 행동이 아니다. 민주당도 이를 모를 리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묻는다. 이렇게까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책임있는 정치인가?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인가?"라고 거듭해 물었다.

그는 "국민들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좌파 사법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 주사파 카르텔이 준동하는 배경에 누가 있는지, 누가 그들의 국민인지 그 실체를 깨닫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저는 민주당의 선전선동에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수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민주당은 더이상이 왜곡과 선동을 멈춰야 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일제히 엄정 대응 기조를 표명, 구속 수사와 기소 시 중형 구형 등에 무게를 두는 수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폭력 행위를 지시한 교사자와 불법 행위를 선동한 사람 등 배후를 캐는 데에도 수사를 모으고 있다.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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