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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성전·십자군' 문구 삭제…서부지법 난동 옹호 논란 해명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의 SNS에 '성전', '십자군' 등의 문구를 넣은 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지난 19일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폭력사태와 같은 불법행위는 어떤 경우로도 용납되지 않음을 밝혔고, 저도 그와 같은 폭력사태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구속되는 시간을 지켜보면서 지난 세월의 소회를 밝히는 글을 썼다"며 "윤 대통령이 나름의 주장을 펼치며 대항하는 과정에 윤 대통령과 뜻을 함께하면서 지지하고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함께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십자군, 성전이라 비유한 것은 그런 의미로 쓴 문장일 뿐 이번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사태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런 뜻으로 쓴 글도 아님을 밝혀 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져 2개의 문장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다른 글에서 "지난 47일간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성채로 삼아 자신만의 성전(聖戰)을 시작했다"며 "이제 그 전쟁은 감방 안에서 계속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고 적은 바 있다.

이어 "그 성전의 상대방은 당연 '반국가세력'의 괴수 이재명이다. 어젯밤 이재명은 윤 대통령 구속 소식에 쾌재를 불렀으리라"라며 "'죽은 공명(孔明)'이 '산 중달(仲達)'을 물리치지 않았는가. 감옥에 갇힌 윤석열이 괴수 이재명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이 비로소 이 성전의 끝이다. 이 성전이 시작될 때부터 이재명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정해지고 말았다"며 "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함께 거병한 십자군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 3시쯤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법원 내부로 진입해 법원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18일부터 19일까지 서부지법 앞 집단불법행위로 총 86명이 연행됐다. 경찰관도 이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최소 3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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