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 규제, 글로벌 경제에서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고효율의 에너지원으로서 핵융합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요즘 인공지능과 디지털화가 전 세계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면서 방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생 가능 에너지나 화석연료를 넘어 저탄소·고효율 에너지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핵융합 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원리와 유사하게 수소 원자핵을 융합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이다.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리튬을 원료로 사용하므로 자원이 사실상 무한하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기존 화석 연료와 재생 가능 에너지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많은 국가와 MS·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핵융합 에너지 기술 확보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도 '꿈의 에너지 핵융합, 글로벌 상용화 선도 국가 실현'을 비전으로 기술 혁신, 산업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3대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3대 전략과 9가지 핵심 과제를 수립해 '국가 핵융합 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포항은 이미 핵융합 관련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핵융합 에너지 연구시설이 포항에 유치될 경우 기조성된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국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텍을 비롯한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포항에 위치해 있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과의 오랜 협력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포스텍은 2009년부터 KSTAR 개발과 ITER 연구에 참여해 핵융합 연구의 선두 주자로 활약해 왔다.
무엇보다 국내 거대 과학의 태동을 이끈 포항가속기연구소는 1988년부터 운영돼 다양한 산업과 협력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방사광가속기와 초전도 캐비티 등 핵융합 관련 가속기 설계·운영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인력 면에서도 포스텍과 한동대,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등 글로벌 연계 대학 및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핵융합 연구에 필요한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핵융합 에너지의 주원료인 중수소, 리튬, 그리고 삼중수소에 대한 공학적 기술을 다루는 시설들도 인근 지역에 위치한다.
최적의 조건을 갖춘 포항에 핵융합 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포항은 과학기술 혁신과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수소 산업, 첨단 금속·신소재, 바이오, 2차전지 등 포항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미래 첨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이 가능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핵융합 관련 전후방 산업 유치를 통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지역 경제의 다각화 및 지속 가능한 성장도 꿈꿔 볼 만하다.
포항은 그동안 기간산업인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이제는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실현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예로부터 일월(日月)의 고장으로 불리던, 그 이름만큼이나 뜨거운 도시 포항이 1억℃ 인공 태양을 품고 더 큰 발전을 이뤄 세계적인 에너지 혁신 도시로 도약하길 응원한다.
댓글 많은 뉴스
"판사가 법 아닌 정치에 휘둘려…법치 죽고 양심이 사라졌다"
[단독] 영 김 美 하원의원 "탄핵 주도 세력은 한반도에 큰 재앙 초래할 것"
지지율 상승에도 기회 못 잡는 與…한가하게 개헌론 꺼낼 땐가
되풀이 되는 대통령 수난사…정치권에서는 개헌 목소리 커져
尹, 옥중 메시지 "분노 이해하나 평화적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