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행정력을 결집하고 있다. 경북도는 멕시코 로스카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인구 30만 미만 중소도시가 APEC 개최 이후 세계적 명성의 도시로 변모한 사례에 주목해 경북·경주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비 1천716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특별법을 근거로 추가 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정상회의 유치 당시부터 제기돼 온 숙박시설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를 비롯해 PRS(Presidential Royal Suite)급 숙소 등은 숫자와 인프라면에서 정상회의 개최에 아무런 차질이 없는 상태다. 중앙정부 관계자들도 현장점검을 통해 수차례 만족감을 표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이 머물 PRS급 숙소의 경우에는 총 35곳을 확보했다. 도는 각국 정상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을 수용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회의장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들어설 정상회의장은 한국의 멋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정상급의 MICE 시설로 오는 9월 그 위용을 드러낸다. HICO 야외에 들어서는 국제미디어센터는 경주를 찾는 4천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최적의 취재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어우러진 시설로 조성된다.
정상회의의 '백미'로 여겨지는 만찬장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부지로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으로, 에밀레종과 금관전시 등 경주만이 가진 문화 자산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도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일즈 경북'을 실현할 계획이다. 1조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과 8천여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 외에도 APEC 정상회의를 참관하는 해외 글로벌 CEO들에게 대한민국과 경북의 발전상을 알리고 지역 기업과의 매칭 등 유·무형의 효과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주엑스포 광장에 국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해 대한민국 산업의 눈부신 발전상을 알린다.
기업관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미국 CES에 버금가는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등 미래에너지를 테마로 한 전시를 계획 중이다. 또 정상회의 기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 3대 핵심 미래산업을 논의하는 '경북 국제포럼'과 각종 수출박람회·투자 설명회 등도 개최한다.
APEC 유치의 원동력이 된 신라 1천년 역사와 각종 K콘텐츠도 세계에 알린다. 경주 일원에선 정상회의 기간 APEC 문화 축전 행사를 통해 한류 문화체험을 비롯해 5韓(한글, 한옥, 한복, 한식, 한지) 관련 행사, 미디어파사드 등 각종 공연 등이 열린다. 또 문화유산·산업현장 등 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신라왕경 타임머신과 같은 전통과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해 한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시민의식 전환과 체질변화 등을 통해 경주를 성숙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경북·경주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등 선진문화시민운동 전개에도 나선다.
이철우 도지사는 "88서울올림픽이 국제적으로 냉전의 종식을 이끌어 내고 대한민국의 선진국 도약을 이끈 것처럼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의 초일류국가로 만들 것"이라며 "역대 최고의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더 많은 외국인과 경제인들이 올 가을 경주를 방문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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