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던 김현찬(35) 의성군의원이 연신 허리를 숙였다. 먼 발치에서도 그를 보고 반갑게 말을 건네는 주민들에게 보내는 인사다.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네 청년이다.
지난 2022년 33세에 제9대 의성군의회에 입성한 김 군의원은 역대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풀뿌리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의성청년회의소 사무국장과 경북청년봉사단장을 지냈다. 지금은 민선 8기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를 맡고 있다.
의성에서 나고 자란 그의 시선은 청년과 외국인, 농업 분야에 쏠려 있다. 김 군의원은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생활인구 확대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긍정적인 이미지, 즐거운 삶을 만들어주면 의성군에서 일하길 원하거나 권유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날 겁니다. 이는 의성군의 생활인구를 늘리는데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인식의 바탕에는 자신의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20대 초반 호주에서 2년 간 건설 현장 근로자로 일하며 거주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생활한 기억 덕분에 호주를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군의원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자국의 식재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수요조사를 통해 이들에게 필요한 식재료를 공급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군의원은 지역 청년들과 타지에서 유입된 청년들 간에 높은 벽을 허무는 매개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은 각종 지원 정책이 역외 청년들에게 집중된다고 성토한다. 이는 역외 청년들이 지역 정서가 배타적·폐쇄적이라고 느끼는 이유가 된다.
그는 청년들과 자주 만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간극을 메우고자 애쓰는 한편, 청년협의체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김 군의원은 농업 경영비 상승과 생산성 하락, 시장 축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성 한지형 마늘의 활로 개척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그는 "청년 농업인들이 영농대행단을 구성해 농기계로 영농 작업을 대행해주면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줄고 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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