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붕괴위험 D등급' 평화시장 노후 공동주택 정비지원 길 열려…동구의회 조례 마련

지난해 9월 30일 '대구시 동구 공동주택관리 지원에 관한조례' 개정안 공포
옥상방수·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점검 등 지원 내용 신설
'안전 사각지대' 속했던 소규모 공동주택 주민들 반색

지난해 6월 방문한 삼아아파트. 대구 동구 평화시장 건물 계단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노후화로 인해 부식돼 있다. 이곳 주민들은 장마철 때 마다 누수 피해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김유진 기자
지난해 6월 방문한 삼아아파트. 대구 동구 평화시장 건물 계단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노후화로 인해 부식돼 있다. 이곳 주민들은 장마철 때 마다 누수 피해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김유진 기자

준공한 지 50년이 넘어 안전점검 결과 건물 붕괴 위험이 큰 'D등급' 판정을 받고도 재원 마련을 못해 막혀있던 대구 동구 평화시장 소규모 공동주택(매일신문 2024년 6월 16일) 보수 공사 길이 열렸다.

20일 동구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사업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동구의회가 정기 안전점검 의무가 없어 사고에 취약한 150가구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대구시 동구 공동주택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서다. 그동안 동구청은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한 보수공사 보조금 지원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유독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정안에는 기존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던 '옥상방수',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점검', '그 밖에 구청장이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이 추가됐다. 공동주택 관리 지원에 대한 예산도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2억5천만원 한도로 늘었다. 신청 단지 당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중 옥상방수의 경우 일부 노후된 공동주택의 경우 장마철 누수 사례가 적잖아 안전 차원에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유독 높았다.

1974년 준공돼 최근 안전점검에서 건물 붕괴 위험이 큰 'D등급'을 받은 평화시장 삼아아파트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나 장마철이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이곳 주민들 대다수가 취약계층이어서 아파트 스스로 보수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어서다.

권진숙(62) 삼아아파트 입주자대표는 "경제생활을 하지 못하는 고령층 주민들이 대다수라 관리비조차 제대로 걷지 못해 보수공사비 마련에 막막하기만 했다"며 "장마철 누수는 물론 콘크리트 조각도 자주 떨어져 걱정이 컸는데 일부라도 지원 받을 길이 열려 다행이고 곧 서류를 갖춰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선길 동구청 건축주택과장은 "그동안 동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옥상방수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개정된 조례를 바탕으로 지원 내용이 확대됐다"며 "지역 내 노후 공동주택 거주민들의 주거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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