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불확실성 높다… 한은 "성장 흐름, 전망에 못 미칠 듯"

한국은행 20일 '1월 경제상황 평가' 자료 발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 시사
"불확실성 증대로 심리 악화… 수출 증가세 둔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이미 1%대 수준으로 전망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경제정책 추진 속도가 향후 성장 경로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20일 '1월 경제상황 평가' 자료를 통해 "올해 수출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되겠으며, 정치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심리 악화로 소비·건설투자 등도 지난 전망에 못 미치는 성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지난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예상(0.5%)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경제심리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지난 전망을 상당 폭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1월 전망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올해 경기는 상반기 정치 불확실성,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하게 나타나다가 이후 금융여건 완화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 통상・산업정책과 주변국 대응, 국내정치 상황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오는 23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GDP 성장률 속보치를 먼저 공개하고, 내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 상승률의 경우 고환율과 유가 상승 등 상방 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 하방 요인이 모두 작용하면서 지난 전망치(소비자물가·근원물가 상승률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 수준에 부합하는 2.3%, 근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환율·유가 움직임, 공공요금 인상 시기·폭,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 2%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소폭 낮아져 1%대 후반에서 등락하겠으며 하반기에는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국은행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그래픽] 한국은행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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