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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읍면 94%가 소멸위기…"소멸위험 지역은 발전 전망도 어두워"

소멸 고위험지역, '주민 활력' 정도 일반 지역의 절반 수준

시군 단위 농촌소멸위험지역 분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의
시군 단위 농촌소멸위험지역 분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의 '농정포커스-2024 지역발전지수(Regional Development Index·RDI)' 캡처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활력 정도가 일반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역경제력 등 향후 발전을 가늠하는 지표 역시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지역은 특히 경북에 밀집돼 있는데 의성의 경우 읍·면의 94%가 소멸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이 발표한 '농정포커스-2024 지역발전지수(Regional Development Index·RDI)'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지역의 지역발전지수를 1로 기준 삼았을 때 소멸위험지역은 0.88, 소멸고위험지역은 0.78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4대 부문(생활서비스·지역경제력·삶의 여유공간·주민활력)을 종합한 지역발전지수를 지역의 지속 및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멸위험 읍·면의 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일반지역, 50~70%인 지역은 소멸위험지역, 70% 이상인 곳으로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경북 및 전라도 해안·산촌 지역일수록 소멸 위험에 처한 곳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경북 의성군으로, 전체 읍·면의 94%가 소멸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어 경남 의령군이 92%, 경북 영천시가 91%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 용인·이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8개 지역은 소멸위험 읍·면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멸 위험 지역일수록 향후 전망 또한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가능성의 지표인 주민 활력과 지역경제력 등이 일반 지역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난 것이다.

일반 지역의 주민활력 지수를 1이라고 두면 소멸고위험지역은 이의 절반인 0.59에 불과했고, 소멸위험지역은 0.79 이었다. 지역 경제력은 소멸고위험지역이 0.73, 소멸위험지역이 0.76이었다.

다만 삶의 여유공간 지수는 소멸위험이 큰 지역이 일반지역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소멸고위험지역은 1.03, 소멸위험지역은 1.09 였다.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소멸고위험지역의 생활서비스 등이 개선됐지만 인구감소·고령화 심화·출생률 저하로 측정되는 주민활력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며 "시군의 미래 발전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역경제력과 주민활력 격차는 소멸위험에 처한 지역의 장래 지속가능성이 실제로 우려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이 지니고 있는 녹지·문화휴양 기반 등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강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촌의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도시민이 농촌에서 기대하는 삶과 농촌이 지닌 고유한 강점을 특화해 발전 잠재력을 높여 소멸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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