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널드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 취임…더 독해진 MAGA, 안보·통상 대변혁

韓 시간 오늘 오전 2시 임기 시작…100여개 행정명령 국정 드라이브
보편 관세·방위비 증액 압박 전망…위기를 기회로, 영민한 전략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부정과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초대형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에 성공, 트럼프 2.0 시대의 문을 열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2기 정부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한반도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와 국제 무역 질서가 다시 한번 대변혁의 시기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상대로 한 영토 확장 공세에서 보듯이 4년 전보다 더 독해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정부'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경제, 통상, 이민, 에너지, 대외정책 등에 대한 100여 개의 '무더기 행정명령'을 통해 국정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 방식도 국제적 관심사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속히 회동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 북한 문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고, 조기에 북미 간 대화나 정상 간 외교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기도 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핵 해법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부자 나라'로 지칭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다시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편적 관세 적용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산업과 직접적 연관성을 지니는 정책에 대한 관심도 크다. 바이든 정부 당시 막대한 규모의 대미 투자를 단행한 대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환율 변동 폭도 변수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환율 기조로 원자재 수입 비용 및 해외 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본부장은 "트럼프 취임 후 국내 경제가 고환율 파고에 휩쓸리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는 "정치 혼란으로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엔 2기 트럼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트럼프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영민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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