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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사 "미국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가운데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오늘 시작된다"며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25년 1월 20일은 미국 국민들에게 있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저격수의 표적이 됐던 사건을 언급하며 "펜실베이니아에서 제 귀로 총알이 스쳐간 일이 있는데도 신이 저를 살려준 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는 명령"이라며 "미국은 지금까지 돈을 퍼부어 다른 나라를 지키면서도 미국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 순간 미국의 쇠락은 끝났다"며 "미국을 완전히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쪽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민자들이 소송으로 합법적 지위를 얻을 때까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멕시코에 머물도록 강제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재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고 국경 경비를 강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임식 이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21일 이후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폭스뉴스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사전인터뷰 예약 애플리케이션(CBP One 애플리케이션)을 종식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이 방식은 베네수엘라, 아이티, 쿠바 등 정세가 불안한 국가의 이민 수요를 파악해 합법적으로 이민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바이든 행정부 때 고안됐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무분별한 이민자를 양성한다며 반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오늘 그린 뉴딜 정책을 종료하고 전기자동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해 "미국 무역 시스템을 즉각 점검·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을 희생시켜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대신, 외국에 과세하고 관세를 부과해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겠다"며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관세, 세금, 수입을 징수할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 내내 자신을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시 우주인을 보내고 화성에 성조기를 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때 트럼프의 뒤에 서 있던 일론 머스크가 환한 표정으로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이고, 미래는 우리의 것이며, 우리의 황금기는 지금 시작되었다"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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