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앞날에 신의 가호 있길"…충암고 총동문회 홈피 관리자가 올린 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캡처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홈페이지 총관리자로 확인됐다.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암고 홈페이지에서 주요 동문을 소개하는 '포커스 충암인' 게시판에 총관리자가 '충암의 아들 윤석열 동문(8회)'이라는 글을 올렸다.

총관리자는 이 글을 통해 "못난 대통령이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희생양이든 평가는 훗날 역사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밉든 곱든 충암인이기에 그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동문의 뜻을 모아 바란다"고 썼다.

글이 올라오자 동문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고, 반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총관리자는 "맥락을 살펴 보시면 단순 지지의 글이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시국은 충암인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더나아가 온세계가 현재 진행사항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의 가호' 표현은 삭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총관리자는 '신의 가호' 부분을 삭제하고 "모교가 대통령을 배출한 수도권 최초의 인문고라는 자랑스러운 명예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그가 지워질 수 없는 충암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암인의 염원을 모아 이번 사태로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수정했다.

충암고 7회 졸업생으로 알려진 총관리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동문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내부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피해기 위해 그간 '포커스 충암인'에 정치인을 올리는 것은 자제해왔지만, 총동문회에도 이런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참담한 마음으로 금기를 깼다"고 설명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용현(7회)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17회) 전 국군 방첩사령관, 이상민(12회)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12·3 비상계엄 사태 주요 인물들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충암고 재학생들이 폭언·협박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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