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전통시장 가보니 "설 대목 옛말"…싼 것 찾고 조금 사고

21일 김하수(가운데) 청도군수와 공무원들이 전통시장인 풍각장에서 설맞이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21일 김하수(가운데) 청도군수와 공무원들이 전통시장인 풍각장에서 설맞이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설 명절을 며칠 앞둔 21일 경북 청도군 풍각 전통시장. 김하수 청도군수와 공무원 50여명은 '지역농산물을 팔아주자'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장마당에서 각종 제수품이나 생활용품을 사서 장바구니에 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도군은 이날 동곡장과 풍각장 등 지역내 전통시장에 대해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경제 회복 차원의 설 명절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동곡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올해 설 명절의 경우 지난 추석 명절 때 보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특히 각종 농산물과 제사상에 올려야 하는 어물 등 제수품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씨는 "예전 명절 대목장에서 10만원어치 장을 보면 장바구니가 가득 찼었는데 요즘은 사는 양을 반으로 줄여도 가격은 똑같이 나온다"며 "결국 싼 상품을 찾고, 양 또한 줄여서 살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0만3천349원으로, 지난 지난해 보다 3.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설 명절 전 3주간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천t(톤) 공급하고, 정부 할인 지원에 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실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청도군은 청도사랑 상품권 및 온누리 상품권(지류·카드·모바일)의 할인율을 최대 15%까지 상향하는 등 군민들의 설 명절 제수비 부담 경감과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풍각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요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고 물가는 오르고 손님들은 줄어 어려운 상황에서 군수와 공무원들이 직접 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주는 등 서민들을 챙기는 모습이 큰 위로가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이번 설 명절 장보기 행사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희망한다"며 "군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질 좋은 지역농산물과 제수품을 알뜰하게 구매해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청도군은 설 연휴 동안 군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재해재난대책반 ▷교통수송대책반 ▷응급의료대책반 등 9개 반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 재난과 사건사고에 선제적 대비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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