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의 박혜산 부지휘자가 이끄는 '제51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월 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4월대구시향 부지휘자로 위촉된 박혜산은 청소년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스쿨 콘서트'와 '수험생 힐링 콘서트', 지역 유망주를 발굴하는 '청소년 협주곡의 밤' 등 다양한 연주로 대구시민과 만남을 이어왔다. 2025년 시즌 첫 정기연주회를 맡은 그는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을 시작으로, 로드리고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기타리스트 김윤호와 들려주고, 마지막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첫 무대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주요 장면들과 선율이 포함된 서곡으로 연다. 특히 오페라 3막에 등장하는 '순례자의 합창'이 서곡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아름다운 여신에게 유혹당한 '탄호이저'가 타락의 늪에서 벗어난 후 장엄하게 마친다.
이어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시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스페인의 대표 작곡가로 꼽히는 로드리고에게 명성을 안긴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지중해 특유의 느낌을 조화롭게 그려낸 이 곡은 민속 색채를 강조한 1악장, 작곡 당시 위독했던 아내의 쾌유를 바라는 남편의 마음이 깃든 구슬픈 2악장, 기타의 쾌활한 움직임과 오케스트라의 색채감이 돋보이는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2악장은 TV 영화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돼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기타리스트 김윤호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거장 호아킨 클레르치를 사사하며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기타협회콩쿠르 1위 없는 2위, 한국음악협회콩쿠르 1위, 독일 게벨스베르크 국제기타콩쿠르 1위, 스페인 GSD 국제기타콩쿠르 3위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현재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동아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브람스의 첫 교향곡인 이 작품은 그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되어서야 완성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처럼 교향곡 제1번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서주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곧이어 따뜻하고 정열에 넘치는 제1악장과 오보에의 아름다운 노래가 흐르는 제2악장, 로망스풍의 제3악장으로 이어진다. 베토벤의 형식에 따르면 제3악장은 활발한 스케르초나 전통의 미뉴에트가 위치해야 하는데, 브람스는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비장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된 후 절제하듯 마무리되는 제4악장으로 연주를 마친다. R석 3만, S석 1만 6천,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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