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압도적인 대선 승리 이후 4년 전보다 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존경받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이를 위한 여러 정책을 제시했다.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 우리 뜻대로 한다
4년 전보다 더 확신에 찬 트럼프 대통령은 30분 동안 취임사를 통해 재집권 4년 동안 미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는 큰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되돌리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비, 용기, 탁월함으로 가득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트럼프는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를 선언하며, "국경과 에너지, 정부 개혁과 관련된 우선 과제를 앞세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상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미국 전통의 대통령 취임사임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 면전에서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수년간 극단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이 우리 국민에게서 권력과 부를 뽑아갔으며, 우리 사회의 기둥들은 쓰러지고 완전히 황폐해진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 내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상대 국가나 세력에 대해서는 배려가 없을 것임을 선포했다. 그는 중국에 빼앗기다시피 한 파나마 운하를 찾아올 것이며,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명명하겠다고 공언했다.
◆"거칠 것이 없다" 세계 No.1 스트롱맨
TV 리얼리티쇼로 유명세를 떨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파격 행보와 말 폭탄을 쏟아냈다.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 선서와 취임 연설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언행은 비교적 차분했다.
취임사부터 그는 본격적인 스트롱맨 기질을 과시했다. 8년 전인 2017년 살육, 약탈 등 선동적인 표현을 써가며 미국을 적폐로 가득 찬 디스토피아로 묘사했었다. 이번에는 기존에 언론에서 나온 예상처럼 비교적 점잖은 수사로 '트럼프 2.0 시대'에 미국인의 희망과 단결을 부각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의 공간이 부족해 미처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위해 취임식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던 의사당 내의 '노예해방홀'을 방문하면서 그의 파격은 시작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30분간 제2의 취임 연설을 하면서 지난 2020년 대선에 대해 "완전히 조작됐다"며 "우리는 수백만 표를 더 받았다"고 그 결과를 재차 부정하는 등 취임사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속내의 말'을 쏟아냈다.
2만명의 지지자가 가득 찬 실내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 행사장에서는 세 번째 연설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 등 가족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한 것을 작심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실내경기장 안에 설치된 미 대통령 표장이 붙은 책상에 앉더니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한편, 진보 성향의 미국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식 일방통행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CNN, NBC,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의 '스트롱맨'(strongman) 페르소나와 전능한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면, 두 번째 임기 내내 국내·외에서 강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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