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2.0] 취임식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국내 기업도 영향권

트럼프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 공언
파리기후협약 탈퇴 행정명령도 서명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하락...조선업계는 '훈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에서 여섯 번째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에서 여섯 번째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에너지 규제 완화에 나섰다. 석유·천연가스 시추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와 조선업계 등 국내 기업들도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나의 내각에 그들이 보유한 막대한 권한을 총동원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비용과 물가를 신속히 낮추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우리 발밑의 이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한번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인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는 취임식 전부터 예고된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공개 연설에서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그린 뉴딜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이날 2기 행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분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로 제한하고 궁극적으로 상승분을 섭씨 1.5도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4.32%), 삼성SDI(-3.90%) 포스코퓨처엠(-9.88%) 등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그린뉴딜 정책 종료 및 파리기후협정 탈퇴로 한화솔루션(-6.30%), SK이터닉스(-3.33%), LS ELECTRIC(-1.43%), OCI홀딩스(-1.36%)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 기대감으로 국내 조선업계에는 훈풍이 불었다. 바이든 정부에서 중단된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어나를 운반선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오션(5.60%), HD한국조선해양(1.84%), 삼성중공업(1.33%) 등은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석유·가스 시추 등 화석연료 패권을 강조한 것은 한국에는 기회 요인"이라며 "미국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출이 많이 늘어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에 강점이 있는 한국에 확실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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