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 철회를 선언하면서 국내 최대 완성차 그룹 현대차의 향방이 주목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하던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완성차 시장 구조가 당분간 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3개 모델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의 전기차 3개 모델에 중국산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럼프발 전기차 의무화 철회 정책이 현실화하면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확산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예측마저 제기된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내 판매량은 170만8천293대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다만, 현대차의 미국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12만3천861대) 비중은 7.25%에 불과하다.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31.3%가량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전체 비중 대비 전기차 판매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완성차 생산, 수출에 힘을 주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전부터 현대차는 발빠르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미국 시장 내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취임식으로 향하기 위해 도착한 미 공군기 탑승 현장에 현대차 제네시스 GV80이 전세계인이 보는 생중계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GV80 등장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100만달러(14억5천만원)를 기부했다. 취임식에 앞서 현대차 그룹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 성 김 사장 등 주요 임원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에서도 점유율을 굳건하게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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