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호텔서 취임식 본 홍준표, 비판 여론에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갔는데" 반발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파로 인해 호텔에서 취임식을 본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이에 반발했다.

22일 오전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초청을 받아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수많은 미국 군중과 함께 (추위 속에서)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기다렸다가 검색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건 쪽팔리지 않나"고 한국의 위신문제를 생각해서라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체육관에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다"며 몇몇 인사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다만 "일주일 전 급히 초청받아 오는 바람에 면담 약속을 잡지 못해 각종 인사청문회로 바쁜 상원 의원들은 만나기 힘들었다"며 미국 정가 거물은 만나지 못했지만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정치인들 모임이 아니라 그저 국민적 축제였다"며 민주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워싱턴디시(D.C.)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렸는데 여기에는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 등 소수 인원만 참여했다. 국내 인사 중에는 한국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한 참석자다.

당초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기로 했던 대통령 취임식이 한파로 인해 실내행사로 변경되면서 입장권 배포 규모에 견줘 수용 인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취임식장(워싱턴 시내 캐피털 원 아레나) 행사에 2만 명이 초대됐지만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한 홍 시장의 미국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참여연대는 "홍준표 시장님, 미국 출장 왜 갔습니까? 조기 대선이 열리면 트럼프와 맞짱 뜰 사람은 자신뿐이라던 홍 시장이 추워서 호텔에서 몸이나 녹이고 있는가. 많은 시민이 홍 시장이 왜 미국에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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