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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는 민주당?…"이재명만 봐도 되나" 비명계에 친명 "아군에 총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인사들이 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는 게 불편하다"며 "상대의 실수에 얹혀 하는 일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앞선 20일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 참석 뒤 취재진에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란 실망감이 있는 것"이라며 "탄핵 이후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민주당 최대 원외 조직이자 친명계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작금의 정치 현실을 만든 당사자들이 반성은커녕 여전한 기득권의 태도로 가르치려 나섰다"고 반발했다.

혁신회의는 "본인들이 하면 민주화 운동이고 남들이 하면 그저 '적대와 싸움의 정치'일 뿐인가"라며 "내로남불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알량한 정치적 자산을 챙기기 위한 아군을 향한 총질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기적인 자폭행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오직 국민만 보고 당내 기득권을 반드시 극복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비판이 어디를 향해야 할 때인지 민주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안다"며 "동지는 어려울 때 힘이 돼 주는 사람"이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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