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 "미국을 '점령군'이라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리 아닌 척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2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윤 대사대리를 만나 "특별히 지난 비상계엄 이후에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우방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일관된 지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에서 자유민주 진영의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 준 점에 대해서도 각별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신속하게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국이) 한미동맹 아래 지금까지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 왔던 것처럼, 앞으로 한미동맹을 더 강화해 발전시키고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더 확고하게 해나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는 "한국에 들어온 지 10일 정도 됐는데 이미 상당 시간을, 국회를 방문해 보내고 있다"며 "짧은 시간 국회를 여러 차례 찾은 것만으로도, 미국이 얼마나 국회의 성공을 원하고, 바라고 있는지 잘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외교관 생활 40년 동안 상당 시간을 한미 관련 현안, 한미동맹 관련 현안을 담당해 왔다. (한미동맹에) 저의 작은 역할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극복하면서 더욱 강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 정부와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윤 대사대리의 만남을 두고 나경원 의원은 ""미국을 '점령군'이라 비난했고, 중국을 향해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셰셰'라 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리 아닌 척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정부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가치동맹을 추진하자 '북·중·러를 적대시했다'며 대통령 탄핵 사유로 삼더니, 이제 와서 윤석열 대통령이 격상시킨 '포괄적 한미동맹'이라는 성과를 그대로 결의안에 베껴 넣었다"며 지난 21일 민주당이 발의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한미동맹을 정략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민주당의 고무줄 안보관과 종북친중 기조는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중국 역시 우리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반중 정서에도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그러나 동북공정과 문화공정, 서해 불법조업과 미세먼지 문제를 방관하는 중국의 태도는 우리 국민들께서 중국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동안 북한과 중국을 대변해 온 민주당의 반자유주의적 뿌리는 급조한 결의안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결의안에 이름을 올린 이재명 대표는 어떠한가? 미국을 '점령군'이라 비난했고, 중국을 향해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셰셰'라 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나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은)과거 언행에 대한 반성도, 외교·안보에 대한 원칙도 찾아볼 수 없다"며 "외교와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민주당은 더이상 외교와 안보를 정략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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