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인 한국에서 이미 검증이 된 제품인지를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전시관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베이리스' 부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장에는 베이리스가 개발한 순찰용 드론과 로봇, 이들의 기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이 전시돼 있었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 제품들을 자국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봤다. 김형준 베이리스 대표는 "미국 보안업체와 유럽 항만청, 홍콩 등에서 부스를 찾아와 우리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서 검증이 된 기술이라고 하자 신뢰를 갖는 게 느껴졌다"며 "이번 CES를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리스 모빌리티 솔루션, 보안 순찰과 배송에 장점 보여
지난 2012년 설립된 베이리스는 스마트폰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당시 자동차에 스마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자동차 전장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 성장을 거듭했다. 5년 전부터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로봇, 드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리스는 올해 CES에서 자동차와 로봇, 드론을 활용해 보안 순찰과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품했다. 예를 들어 순찰이 필요한 특정 지역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럭으로 이동한 뒤, 드론이 하늘에서 1차 순찰을 진행하고 특이점이 발생할 경우 로봇이 땅에서 직접 현장에 가는 방식이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든 기기는 중앙관제센터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라스트마일인 드론과 로봇은 속도와 배터리 한계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트럭이 미들마일 역할을 해내는 것"이라며 "모든 기기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기술로 초저지연 영상을 관제센터에서 볼 수 있어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게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베이리스의 모빌리티 솔루션이 미국과 유럽 국경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입국자 또는 범죄자들을 24시간 감시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베이리스는 CES 기간 중 미국의 자율주행 회사인 'ADASTEC'와 업무 협약 체결을 맺고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달 중 대구로 본사 이전…"대구 대표 기업 거듭날 것"
현재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이리스는 이달 말 대구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수성알파시티에 연구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지역에서 보기 드문 수도권 출신의 역외기업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가 크다.
김 대표는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의 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대구에 자동차 부품 기업도 많아 본사 이전 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은 성남에 있는 연구소와 이원화된 채로 운영되겠지만 향후에는 지역 출신 인력을 채용해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베이리스가 성공적인 역외기업 사례로 남기 위해서는 대구시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 차원에서 기업 유치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기술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는 서비스를 평가할 때 국내 실증 데이터를 가장 유심히 본다. 하지만 대구는 타 지자체와 달리 실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제한적이다.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며 다양한 실증이 가능한 성남시, 세종시와 비교가 많이 된다"며 "대구에서 실증이 가능한 양질의 지원을 해준다면 수도권의 타 기업들도 자연스레 대구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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