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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인수 추진…LCC 기업 경영권 분쟁 본격화

개선 요구사항·주주제안 전달…최대 주주와 지분율 3%P 차이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제공

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2위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을 위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문서를 살펴보고 복사함)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 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요구서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로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재무 구조 개선 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에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이번 경영개선 요구와 주주제안이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합산해서 지난 14일 기준 3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대 주주로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확보한 상태다. 1∼2대 주주 간 지분 격차는 3%포인트(p)도 나지 않는다. 아울러 대명소노는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두 항공사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며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의 확보하는 새로운 항공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두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향후 본사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본사 소재지 이전은 지역 공항 활성화와 신공항 개항을 고려한 결정으로 이를 쉽게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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