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집중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 및 운영에 최소 5천억달러(약 718조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 등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I기술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AI 분야에서 개발과 규제 간 균형을 추구했던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AI 초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24시간 동안 행보를 통해 AI 업계에 이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바이든 행정부 때 만들어진 AI 규제를 폐기했다. 해당 규제는 AI 모델이 국가안보 등에 위험을 초래할 경우 업체가 개발 과정에서 이를 정부에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 'AI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I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 공급에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만큼 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자력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AI기술 발전을 위해 환경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AI기술 발전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투자금은 보통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으로 갔을 돈"이라며 중국을 콕 찍어 언급하기도 했다.
AI 업계 인사들은 트럼프 새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 행정부가 기술업계 성장을 장려할 것임이 분명해보인다"면서 "정부가 첨단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T분야 투자 전문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이미 AI는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패권 전쟁의 단계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술적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해 감세, 규제완화 등 모든 조치를 다 취할 수 있다. 중국이 반도체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차원의 노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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