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에 자금 수요가 위축하면서 대구경북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대출 축소세가 두드러졌다.
2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지역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248조4천94억원으로 전월 대비 6천998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지난해 10월(1조77억원)보다 큰 폭으로 축소했다.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164조1천230억원으로 1달 전보다 2천41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1조1천565억원에서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증가액은 가계대출(2천19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475억원, 대기업 대출이 16억원 증가하면서 모두 49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대출 증가 폭의 경우 지난 10월(9천192억원)의 5%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등을 계기로 내·외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의 대출영업 축소에 더해 대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자금 수요 위축으로 기업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1천488억원 감소했던 비은행기관 여신은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말 비은행기관 여신 잔액은 84조2천863억원으로 전월 대비 4천588억원 늘면서 은행권 여신 증가 폭을 넘어섰다. 은행권 대출수요 이동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1천195억원, 기업대출은 3천738억원 각각 늘어났다.
수신 증가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지역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84조1천524억원으로 전월 대비 718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9천865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예금은행 수신은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감소(2천224억원) 전환했고, 비은행기관 수신은 증가 폭(2천942억원)이 줄어들었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는 법인 자금 유입과 지방자치단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수신이 증가했으나 지역 예금은행의 경우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저축성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에 따른 기업자유예금 확대에도 정기예금 만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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