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힘든 한 해를 겪었던 롯데그룹이 지역 백화점 부문에서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달 말 롯데백화점 대구점 1층 명품 매장 내 명품 브랜드가 대거 빠지게 됐다. 아울러 지역 전체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수성이 들어서면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센텀시티점 매각 개시 등의 수순을 따라 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돈다.
◆명품 이탈에 빅3 중 최하위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의 대구 지역 백화점·아울렛 매출은 전년(5천937억원) 대비 3.35% 감소한 총 5천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매출(1천901억원)이 전년 대비 5.3% 신장했지만, 나머지 ▷대구점(1천885억원) 9.4% ▷상인점(1천232억원) 5.9% ▷율하점(720억원) 3.1%씩 각각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구 유통가 빅(BIG)3 중 지역 1위인 대구신세계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1조5천744억원)과 비교해보면 36.44%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때 대구점은 대구경북권 대표 백화점으로 불려왔다. 신세계·현대 진출로 경쟁력 잃어 롤렉스, 샤넬, 구찌 등 명품 매장이 줄줄이 떠나자 2010년 4천600억원대에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현재 대구점 매출은 이시아폴리스점보다 낮다.
올해 매출 감소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점 1층에 있던 5개 명품 브랜드(프라다, 페라가모, 생로랑, 버버리, 토리버치)들이 이달 말 계약을 종료하고 빠지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장기 계약 종료 후 한동안 한 달 씩 입점 계약을 맺으며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 접근성이 높은 1, 2층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해 젊은 고객 취향에 맞는 MD(매장구성)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동성로 내 공실도 늘어나고 상권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중심 상권과 다소 떨어진 롯데백화점의 신규 매장의 모객 효과는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또 다음 달부터 명품 매장이 없어지고 난 뒤 당장 입점이 확정된 매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인점 이어 율하점도 폐점설
전체 백화점 68개 중 매출 66위인 상인점 폐점설에 이어 율하점 폐점설도 나돌고 있다.
대구 동구에 있는 율하점은 범안로와 접해 오는 2026년 하반기 개점 목표인 타임빌라스 수성이 문을 열게 되면 차로 10분 안에 갈 수 있어 수요가 중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 타임빌라스 수성이 예정대로 문을 열지 모르겠으나, 율하점 상권과 중복될 수밖에 없어 지금처럼 운영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탈출과 매출이 감소하는 시점에 추가 투자보다는 타임빌라스 수성이 문을 열 때까지 버티기 전략이나 타 지역 백화점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대구 지역 점포들은 점포별로 2029~2034년까지 계약 시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문을 닫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 신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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