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질(實質)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추락하면서 2024년 성장률은 2%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2023년 성장률(1.4%)보다 높지만,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예상치 2.2%에도 못 미친다. 올해도 호전(好轉)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치 불확실성은 여전한 데다 내수 부진도 더 심화할 전망이다. 물가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수치상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 1%대로 내려가 10월엔 1.3%로 저점을 찍었는데 11월 1.5%, 12월 1.9%로 들썩인다. 국제유가도 출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 증산(增産)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떨어졌지만 당분간 고유가 여파(餘波)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성장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만 오르니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해 초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했으나 최근 1.6~1.7%로 낮췄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요 대학 상경 계열 교수 111명에게 물었더니 60%가량이 올해 성장률을 2% 미만으로 답했다. 그런데 조사 시점이 지난해 11월 하순이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이 반영되지 않은 응답이라는 뜻이다. 기업 체감경기는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기업심리지수(CBSI)가 85.9로 나왔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1분기 제조기업 체감경기는 61로 나타났는데,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다. 자칫 역대 최저 성장률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폐업과 부도가 잇따르고 실업자가 쏟아지는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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