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한길 "선관위 비판했는데 민주당이 고발…표현의 자유 막으려 해"

"독재에 맞서 싸우며 꿈꿨던 민주화가 민주당이 행하는 이런 모습인가"
"선관위 채용비리…9급 공무원 목숨 걸던 수험생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이나 의심 살만한 부분 많아…과거 이재명 대표도 의혹 제기"
"좌파·우파 편가르기 안돼…노사모 출신으로 동서 통합 등 지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25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 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25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 비상기도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유튜브 화면 캡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25일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국회 앞에서 열린 국가 비상기도회에서 자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했음에도 갑자기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했다면서 맹비난했다.

전 씨는 이날 자신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이 고발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통령 체포‧수사‧탄핵 심판 과정의 불공정을 지적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 60% 이상 나오면 헌법재판소도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 씨는 논란이 된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음모론이라 했지만 실제 조사해보니 의혹이나 의심을 살만한 부분 많다"면서 "이재명 대표도 부정선거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여야 국회의원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선관위에서 1천200명이 넘는 인사채용문제 비리가 있었다"며 "제 수업을 듣고 9급 공무원으로 들어가서 선관위 근무하려고 목숨 걸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선관위에 대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든지 간에 제대로 (조사 하자고)하면 선관위도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투명성 있는 기관이 되면 얼마나 좋겠나"라면서 "한 번 더 말씀드린다. 전한길은 선관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민주당에서 저를 고발했다. 이게 과연 선진화된 대한민국에서 민주당이라는 곳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전 씨는 또 "국민 대상 카톡 검열 등 입틀막을 하고,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 하는 것을 보면 이게 민주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70~9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해 오신 분들께 여쭙고 싶다. 우리가 독재에 맞서서 싸우고 이뤄낸 우리가 꿈꾸었던 민주화가 민주당에서 행하는 이런 모습이 맞는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 대해서도 공평하지 않다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국회 탄핵소추단이 헌재에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해당하는 부분은 제외했다"며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할 때 내란혐의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는데 지금 와서 내란죄를 뺀다면 헌재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기각하고 국회로 돌려보내서 탄핵 소추를 다시 하라고 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장면을 시켰는데 자장면이 안 나오고 단무지만 나왔다. 그런데도 단무지가 자장면이니까 그냥 먹으라고 하면 어느 누가 납득하겠나"라면서 "문형배 헌재 재판관은 이재명 대표와 친분 의혹이 있지만 헌재는 개인적 관계로 심리에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 씨는 "이러니까 절차적 정의와 공정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2030세대들이 누가 이걸 믿고 따라가겠나"라며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겠다. 헌재가 왜 이렇게 무너지고 불공평한 것인지 너무나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공수처와 서부지법의 영장 발부와 판결에 대해서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없다고 질타했다.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여주기식 체포·구속으로 전 세계로부터 비웃음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두 존경한다면서 좌파·우파 편가르기 문제도 지적했다.

전 씨는 "이승만을 존경한다고 하면 우파라고 하고,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하면 좌파로 편 가르기 하는 등 상대방을 싸잡아서 공격한다"며 "2030세대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편협된 역사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재를 위한 개헌과 3·15부정선거 등의 과오도 있었다. 하지만 광복과 6·25 전쟁 혼란 속 농지개혁을 통해서 소작농이 땅을 가지게 해줬고, 북한 공산당을 막아내고 한미 상호 방위조약을 통해 주한미군의 주둔 약속을 받은 덕분에 튼튼한 안보 토대 위에서 70여년간 전쟁 없는 나라에 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유신독재 과오도 있었지만 경제 성장 일등 공신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일평생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역사는 시대정신에 입각해 공과를 균형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임을 밝히면서 "진보세력 지지를 받아서 당선됐지만 지지자들로부터 욕먹어가면서도 한미FTA를 체결해 냈고 미국 요청으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으로 확고한 한미동맹을 다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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