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세리 이름 건 LPGA 투어 취소돼…스폰서 지급 불이행

LPGA투어, 2개월 앞두고 올해 열리지 않는다고 밝혀
타이틀 스폰서인 퍼힐스가 대회 인증료 등 지불 안해

지난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오른쪽)과 호스트 박세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오른쪽)과 호스트 박세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LPGA에서 '박세리' 이름을 내건 대회로 화제를 모았던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대회 스폰서인 퍼힐스가 대회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취소됐다.

LPGA 투어는 3월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LA 근교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LPGA투어 대회가 2개월 전에 취소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LPGA투어는 성명에서 "대회 개최권자가 LPGA투어에 지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대회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퍼힐스가 LPGA투어에 지불해야 할 대회 인증료 등을 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퍼힐스는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고(故)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미국이름 브라이언 구) 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구 의장은 2019년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갚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퍼힐스는 지난해부터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으며 박세리는 호스트로 대회 개최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LPGA투어 대회를 연 바 있다.

L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호스트로 나선 대회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미셸 위 웨스트),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3번째였다. 지난해 대회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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