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고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개인적 친분설이 여권에서 제기되면서 재판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권 등은 문 권한대행이 평소 정부·여당 비판을 많이 하고, 이 대표와의 친분을 굉장히 과시했다고 설명한다. 헌재 관계자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할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으로 실제 두 사람은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지난 23일 "문 대행은 이 대표, 정성호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고,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꼽은 몇 안 되는 가까운 법조인"이라고 언급했다.
주 의원은 "문 대행의 X(옛 트위터)를 이재명 대표가 팔로우하고 있고, 문 대행이 팔로우하는 상당수 사람은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있다"며 "문 대행이 이끄는 헌재는 '절차적 공정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문 권한대행이 이 대표 모친상에 조문할 정도로 가깝다고 친분설을 주장했다. 친분 관계가 사실일 경우 문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헌재는 "문 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국민의힘이 문 권한대행의 공정성에 의문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X에서 돌연 그를 언팔했다. 이후 문 대행도 자신의 X 계정을 삭제했다.
두 사람의 친분설을 제기하며 탄핵 심판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는 여당의 압박에 부담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헌재는 문 권한대행과 이 대표의 친분설이 확산하자 "헌법재판관들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양심에 따라 독립해 재판한다"며 "개인적 사정은 헌재 재판 심리에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25일 "지금 드러난 여러 정황이나 사실로 미루어 문 재판관은 도저히 윤 대통령 탄핵 재판에서 공평한 재판을 해나가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신 변호사는 "법문은 재판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 반드시 회피하도록 돼 있다. 회피해도 되고 안 해도 괜찮다는 규정이 아니다"라며 "만약 문 재판관이 회피하지 않고 계속 재판에 참여한다면, 이에 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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