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에 달하는 고화질 영상 촬영이 손쉬워진 요즘 시대에 반대로 레트로한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저화질, 빛바랜 영상 등 쨍한 화질보다 화질이 낮지만 감성적이고 레트로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형 아이폰, 캠코더 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미지도 '레트로' 선호
최신 기종 대비 카메라 화소 수 , 성능이 떨어지지만, 감성 사진을 찍을 때 오히려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구형 아이폰 기기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26일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이날 인기상품 순 기준으로 '아이폰'을 검색하면 상위 3개 품목은 아이폰SE 1세대(1·3위), 아이폰6S(2위)이다. 이들 제품은 출시한지 10년 정도 된 제품들로 아이폰 SE 1세대는 2016년 3월, 아이폰 6S는 2015년 9월 각각 출시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에이블리(아이폰기준) 추천 순위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아이폰SE 1세대, 아이폰6S 판매 안내 페이지가 차지했다.
현재 이들 제품은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게 판매자 측의 설명이다. 판매자들은 현재 감성 성진, 빈티지 사진 등 샘플 사진을 내거는 등 소비자들에게 제품 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랜 구형 아이폰이 감성 사진을 찍기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실제 구매자들은 "SE, 6S 중 고민하다가 겨우 골랐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 너무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사진 감성은 역시 구형아이폰이 최고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1세대 후면 카메라의 화소는 1천200만으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6 일반 모델의 전면 카메라 화소와 같다. 약 10년 전 낮은 화소로 촬영한 사진이 되레 힙하고 감성적인 요소로 작용해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구형 아이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하면서도 감성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캠코더 덩달아 관심 급증
구형 아이폰이 인기를 끌기 전 감성 사진 시장을 강타한 빈티지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화질보다는 감성적인 사진, 영상에 대한 인기는 지난 2023년 뉴진스가 디토(Ditto) 뮤직비디오를 디지털 카메라 화면에 담아 선보인 뒤 크게 늘어난 뒤 현재까지 이어지며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도 인기를 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디지털 카메라 검색량은 83% 증가했다. 거래량은 71%, 거래액은 무려 139% 올랐다. 캠코더도 검색량이 67%, 거래량과 거래액은 72%, 67% 증가했다.
여전히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인기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식을 줄 모른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디지털 카메라(9천945개), 캠코더(2천149개) 총 중고 품목 등록 건수는 1만2천94건에 이른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파나소닉코리아는 캠코더 신제품 'HC-VX3'와 'HC-V900' 2종을 출시했다.
HC-VX3는 4K 고화질 레코딩 기능을 통해 고품질의 디테일한 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HC-V900는 풀HD 2K 레코딩 기능에 편리한 사용감을 자랑해 파나소닉 캠코더의 혁신적인 진화를 선보였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에서 파나소닉 캠코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캠코더 신제품 2종 또한 가족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기록하고자 하는 이들부터 고품질 영상을 촬영하는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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