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답은 결국 사랑이었네' 360도로 즐기는 콜드플레이 10집

라이트룸 서울서 '미래에 전하는 영상'展…몰입도 높은 영상미 눈길

'미래에 전하는 영상'展. 씨엠지월드 제공

'결국 사랑일 뿐이네, 결국 사랑일 뿐이네.'(In the end it's just love, In the end it's just love.)

가로 18.5m, 세로 26m, 높이 12m 규모의 전시 공간 사면에선 총천연색 영상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각 벽면에는 '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깊은 골짜기가 나오다가도 아득한 우주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귓가에는 오는 4월 내한 공연을 앞둔 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정규 10집 '문 뮤직'(Moon Music)의 마지막 트랙 '원 월드'(ONE WORLD)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영상은 광활한 자연, 끝없이 펼쳐진 우주, 이 넓은 세계에서 작디작은 인간이 살아가는 원동력과 의미는 결국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콜드플레이가 이번 앨범에 담아내고자 했던, 인간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미디어 아트로 구현돼 한국 팬들을 만났다.

지난 22일 라이트룸 서울에서 개막한 콜드플레이 전시 '미래에 전하는 영상'(A FILM FOR THE FUTURE)다.

27일 주최사 씨엠지월드에 따르면 이 전시는 콜드플레이의 10집 음악에 45개국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150명이 참여한 영상을 더한 행사다.

관람객은 약 45분에 걸쳐 1번 트랙 '문 뮤직'부터 마지막 10번 트랙 '원 월드'에 이르기까지 10집 전곡을 감각적인 360도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약 45분의 관람 시간은 10집의 러닝 타임이기도 하다.

팀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해 발매 당시 이 앨범에 대해 "앨범이 다루는 주제는 내면의 갈등, 그리고 외부의 갈등에 대한 응답"이라며 "그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 무엇인지에 관해 고민했다. '문 뮤직'으로 '사랑'이 그 답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 즉 '사랑'을 독특한 질감의 영상으로 표현해냈다. 신비롭고 듣기 편한 콜드플레이의 음악은 팬이 아닌 일반 관객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간다.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영상과 3D 애니메이션 등이 버무려진 비주얼 아트는 음악과 조화를 이뤘다.

수록곡 '필스라이크아임폴링인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에선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마치 유화처럼 펼쳐냈다. 두 연인이 꽃이 되고, 꽃이 다시 민들레 홀씨가 돼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은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겼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좌석이나 바닥에 앉아 눈으로 영상을 보고, 귀로 음악을 들으며 전시에 몰입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몸을 가볍게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타는 이들도 있었다.

'위 프레이'(WE PRAY)에서는 도시의 번잡한 풍경과 전쟁의 참상이 번갈아 등장해 인간, 평화, 문명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주피터'(JUPiTER)에선 관람객의 시선을 우주로 돌렸고, '올 마이 러브'(ALL MY LOVE)에선 국회의사당이 저 멀리 보이는 여의도의 정경과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멜로디가 어우러졌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영상에 시각적 천재성을 빌려준 모든 놀라운 아티스트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며 "그들은 매우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미래에 전하는 영상'展. 씨엠지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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