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75년 백제·암행어사·지리지…전국 국립박물관 여행 떠나볼까

나주박물관, 신촌리 금동관 조명
대구박물관, 지리지특별전
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6점 한자리

국보
국보 '나주 신촌리 금동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올해도 전국 국립박물관은 다채로운 전시로 관람객을 맞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는 신라 금관이 모이고 475년의 백제, 암행어사, 사람과 땅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오는 4월 말 나주에서는 신촌리 금동관을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전남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 무덤에서 발견된 금동관은 높이가 25.5㎝로, 1997년 국보로 지정됐다. 국립나주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꼽힌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신촌리 금동관을 포함해 20여 점의 유물을 통해 금동관 주인이 누구인지, 당시 정치적·사회적 상황은 어떠했는지 찬찬히 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의 흥미를 끄는 전시 주제도 눈에 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자연·인문 현상을 기록한 지리지(地理誌)를 통해 옛사람들이 생각한 땅 이야기를 풀어내는 특별전을 6∼8월에 선보인다.

지리지뿐 아니라 다양한 복식, 무기 등 230여 점의 유물을 모을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전시실에서는 '암행어사 출두요'라는 소리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 10월 초 개막하는 특별전 '암행어사'에선 암행어사의 활동을 조명한 암행일기, 마패 등 관련 유물 1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삼국시대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특히 주목할 만하다.

9월 23일부터 선보이는 국립공주박물관의 특별전 '한성, 475'는 백제의 중심이 한성(기원전 18∼기원후 475)에서 웅진(475∼538)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조명한다.

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475년 웅진으로 천도를 단행하던 역사적 순간을 중심으로 국가 간 치열한 전쟁, '다시 강한 나라'를 꿈꾸며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 등을 300여 점의 유물로 보여준다.

익산 미륵사지 인근에 자리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중국 도자(6.3∼8.31), 장식 손칼(9.23∼2026.2.1)에 주목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전시 가운데 신라 금관 전시는 빼놓지 말아야 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10∼11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특별전에서는 신라의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걸작,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1921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보 금관총 금관부터 천마총 금관, 황남대총 금관, 금령총 금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신라 금관 6점을 함께 볼 수 있는 첫 전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의미를 짚는 뜻깊은 자리도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과 일본 야마나시(山梨) 현립박물관이 함께 준비 중인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특별전(9.4∼2026.3.21)은 야마나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야마나시는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적 랜드마크인 후지산이 위치한 지역이자 가장 화려한 조몬토기(繩文土器)가 출토되는 유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가야 문화권에서 출토된 크리스털 장신구(국립김해박물관),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국립제주박물관), 과학 조사로 들여다본 백제 국보(국립부여박물관) 등을 조명하는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지역 국립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은 711만9천658명이다.

2023년 관람객 수(629만2천625명) 대비 13.1% 증가한 수치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378만8천785명)를 더한 전체 관람객은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올해 연말에는 아시아 도자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사비 백제를 대표하는 국보급 유물을 모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국보관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보물
보물 '박만정 해서암행일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사적
사적 '공주 수촌리 고분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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