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하늘같이/ 풀잎을 스치는 바람같이/ 창공을 나는 새같이/ 더러는 고목의 새순같이// 잠시 머무는 느낌// 다시 스미는 느낌// 더러는 저물녘 노을같이/ 유리벽 밖 불빛같이// 밤 못물 위의 달빛같이/ 동틀 무렵 동녘같이' ('느낌' 전문)
이태수 시인의 스물두 번째 시집 '은파'가 발간됐다. 지난해 펴낸 시집 '먼 여로' 이후로 '느낌', '돌부처와 서천', '청노루귀', '연꽃 한 송이', '윤슬과 은파' 등의 시 78편을 담았다.
자연을 통해 순수를 포착하는 존재 탐구로 침묵의 언어에 천착하는 시인은 간결하고 담백한 시경을 지향하면서, 윤슬과 은파로 상징되는 심미적 경지를 추구한다. 시행의 구문 배치 또한 음악의 형식에서 가져오거나 대칭구조 등의 회화적 효과를 일관되게 구사한다.
이태수 시인은 경북 의성에서 출생해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물속의 푸른 방', '그의 집은 둥글다', '내 마음의 풍란',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 등을 펴냈으며 시론집도 다수 냈다. 대구시문화상, 동서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대구예술대상, 상화시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매일신문 논설주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등을 지낸 바 있다. 14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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