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급 2.8% 느는 동안 물가 3.6% 올라…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

물가 고공행진 하는 동안 월급은 '찔끔'…2년 연속 물가 상승률 밑돌아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제품 가격 수준이 석달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방문객들이 농수산물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14로, 11월보다 2.4% 올랐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3.6%), 광산품(2.9%), 화학제품(2.7%), 1차 금속제품(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연합뉴스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제품 가격 수준이 석달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방문객들이 농수산물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14로, 11월보다 2.4% 올랐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3.6%), 광산품(2.9%), 화학제품(2.7%), 1차 금속제품(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연합뉴스

근로자 월급 상승세가 2년 연속 둔화한 반면 소비자 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근로 소득과 물가의 상승률 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근로자 세금 부담은 소폭 감소했지만, 혜택은 주로 최상위 소득자에 돌아갔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2023년(귀속연도) 1인당 평균 근로소득(총급여 기준)은 4천332만원이었다. 4천213만원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8%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020년(2.3%)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근로소득 증가율은 2021년 5.1%까지 확대됐다가 2022년(4.7%)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둔화했다. 2.8%의 증가율은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3.6%)보다도 낮다.

근로자 월급이 '찔끔' 느는 동안 물가는 큰 폭 상승을 이어갔다. 2023년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2022년 5.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보다 월급이 적게 오르면서 근로소득과 소비자물가 간의 상승률 차이는 -0.8%포인트(p)를 기록했다. 2022년(-0.4%p)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근로소득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은 2009년(-2.0%) 이후 2022년이 처음이고, 이후 차이가 더 커졌다.

임광현 의원은 "2천만 근로소득자의 소득 증가세가 약해지고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소득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근로소득자의 소득향상을 지원하는 조세·재정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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