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최근 내세우고 있는 실용주의 노선 등에 대해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설 연휴 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친기업 노선과 한미동맹 강화 등을 잇달아 주창한 데 대해, 최근 민주당의 행태나 이 대표 과거 언행 등을 감안할 때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민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이 내놓았던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냈다"고 꼬집었다.
지난 22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그게 흰 고양이든 까만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있겠나"라며 첨단 산업 규제 완화 등을 비롯한 친기업 노선을 주장한 바 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카톡 검열에 열을 내고 광고 중단을 압박해서 언론을 탄압하고 학원강사의 입까지 틀어막는 독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께서 지금도 이 정도인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라도 하면 나라 전체가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많은 청년이 대한민국이 '제2의 홍콩'이 되는 것을 막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이 대표와 민주당은 모든 것을 조기 대선에 맞춘 잘못된 타임 테이블부터 수정해야 한다"며 "아무리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마음이 조급하더라도 정상적인 국가 시스템까지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 위원장은 최근 언론 매체에서 차기 대선을 가정한 잠재 후보군 지지율 조사 등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최근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 마치 대통령 탄핵이 확정이나 된 것처럼 조기 대선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하는 후보 선호도 조사는 잘못된 행태인 만큼 즉각 중단하는 것이 옳다"며 "우리 당에서도 이러한 잘못된 분위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신년기자회견 후 주한 미 대사 대리 접견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표한 것 등을 겨냥해 "정치적 보호색을 갈아치우는 카멜레온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제사회와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서둘러 가면을 바꿔 쓴 것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가 과거 미군을 '점령군'으로 폄훼하고,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은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액세서리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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