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1% 이상 급락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1일 토요일에 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1.2% 떨어졌으며, 멕시코 페소화도 1.1%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만회하고 0.2% 상승했다.
매니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네이선 투프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하지만 지속적인 관세 인상 위협에 시달리고 있어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달러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달러 대비 약 6%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2020년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트럼프의 발언대로 25%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 중앙은행이 계획보다 금리를 더 낮추고 경제도 불황에 빠져 캐나다 달러화가 20여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IBC 캐피털마켓의 사라 잉 외환전략팀장은 "시장은 이미 캐나다 달러 대비 미국 달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 이제 그 견해가 강화됐다"면서 "지금은 다수의 움직임에 거스를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신흥국 중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올해 1월 들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프란시스코 캄포스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에 대한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 운용사들은 멕시코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으며, 대미 수출 기업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역내 시장은 설 연휴로 휴장했지만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0.4%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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