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장가에 다시 걸린 외국 영화 '러브레터'와 '더 폴: 디렉터스 컷'(이하 '더 폴')이 극장가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러브레터'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에 따르면 이 영화는 재개봉 30일 만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극장에 걸린 독립·예술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0만 관객을 달성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러브레터'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중학교 동창의 연인에게서 갑작스레 편지 한 통을 받게 된 후지이 이츠키(나카야마 미호 분)가 과거와 마주하며 겪는 일을 그렸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개봉 30주년, 한국 개봉 25주년을 맞아 메가박스에서 단독 재개봉했다.
일본 멜로 영화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영화인 데다 주연 배우인 나카야마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대 관객 사이에서 점차 입소문을 탔고, 재개봉작으로는 이례적으로 1월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미국 유명 독립영화사 A24의 신작 '시빌 워: 분열의 시대',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전기 영화 '페라리' 등을 제쳤다.
워터홀컴퍼니 관계자는 "차가워진 극장가에서도 명작의 수요는 꾸준함을 입증했다. 작은 영화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명작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개봉작인 '더 폴' 역시 전날 9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몰이 중이다.
2006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는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모험담을 그렸다.
24개국에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CG(컴퓨터 그래픽) 없이 담아내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더 폴'이 자꾸 생각나고 계속해서 관련 글을 쓰고 싶다는 의미의 '더폴병'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타셈 싱 감독은 한국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오는 5일 내한한다.
사흘간 예정된 관객과의 대화(GV)가 1분 만에 매진되고 추가로 잡은 '미니 GV' 행사도 순식간에 티켓이 모두 팔리는 등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배급사 오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감독님이 '관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일정 연장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에서 감독님과 함께 10만 관객 돌파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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