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대 위기극복 릴레이 기고]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대학혁신과 지역혁신 그리고 미래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

현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심화로 인해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가중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역할 변화가 중요하다.

이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대학이 지역 성장의 중심이 돼 지·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년과 기업을 불러 모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글로컬 대학30 프로젝트 혁신기획서에 대학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이자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대학이 지역으로 들어가서 대학과 함께 지역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담대한 혁신안을 제안해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한의학 기반의 K-메디(MEDI)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치 창출 체계를 확립하려고 한다. 이는 개방과 연결 그리고 확산이라는 세 가지 혁신전략으로 'K-MEDI 실크로드 개척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함이다.

첫째, 개방을 통한 경계 없는 교육혁신은 대학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중심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K-MEDI 노마드 캠퍼스를 지역과 글로벌 거점 17곳에 구축해 지산학연이 공동으로 K-MEDI 산업 분야 교육과 맞춤형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연결을 통한 한의학 초산업화 허브 조성은 한의학 기반의 소재, 바이오, 재활의료 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지⋅산⋅학⋅연 통합 거버넌스인 K-MEDI 융합산업기술원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 지역으로 K-MEDI 산업을 확산하는 G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 지자체, 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특화 산업별 맞춤형 연구와 기술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신성장동력 창출 순환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확산을 통한 글로벌 가치 창출은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계획과 외국인 30만명 유치 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거점들을 연결하는 K-MEDI 실크로드 구축과 지역 정주형 해외 우수인재 유치 방안을 마련해 K-MEDI 산업의 글로벌 상생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의학의 융합과 협력 수요가 증가하는 중앙아시아와 K뷰티에 관한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연계해 각 거점에 맞춤형 교육과 연구 및 기술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정주형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맞춤형 진로지원과 학사제도 및 특화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마련함으로써 K-MEDI 산업의 글로벌 확산과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대구한의대의 혁신전략은 지역혁신과 동반될 때 시너지를 통해 더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될 때, 혁신의 성과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또한, 지역이 대학을 지원하고 대학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혁신이 단순히 한 세대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제 대학혁신과 지역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대구한의대는 지역과 함께 혁신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세계적인 지역혁신대학 선도모델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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