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드버그 前 주한 美대사 "북미대화, 한미도 조율해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아직 정립되지 않아
북러 밀착, 트럼프 리스크 등 향후 한반도 정세 예측 어려워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도 한국과 상의해야"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북미 대화, 한국 패싱은 안 됩니다."

필립 골드버그(68) 전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미대화를 진행할 경우 그 과정에 한미간의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퇴임 후 뉴욕에 살고 있는 골드버그 전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하고, 북미 정상외교 재추진 의향을 피력한 데 대해 "현재까지 나온 것은 발언이지 정책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북미외교 전망에 대해 "비핵화가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면 북한을 '핵 국가'(공인 핵보유국)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협상하자마자 서두에 '제재를 해제할테니 완전한 비핵화와 교환하자'는 식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나 우리는 그런 일(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의 교환)이 일어나기 전에 우선 (북미 간)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며 "그것(북미대화)은 한국 정부와의 대화와 조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예측 불가성에 대해 한국이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2019년 2월) 이후 북한이 (북미대화 등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새로운 관계를 고려할 때, 그 모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측면은 매우 강력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 일부 요소는 예측할 수 없으며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골드버그 전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를 하려 할 경우 한미간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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