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초 다투는 AI혁신, 한국 혁신·인력 양성 나서야

美 독주에 도전장, 中 '딥시크' 충격
국가전략산업 인재 육성 목소리…반도체특별법 후속 대책 나서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가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로 글로벌 시장이 '중국발(發) AI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국도 '반도체특별법' 처리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AI 모델 딥시크는 고성능 연산 능력을 갖추면서도 저비용 반도체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구형 반도체인 'H800'로 만든 자사의 AI 모델 'R1'이 챗GPT의 신형 모델 'o1'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R1 개발 비용으로 558만달러(약 78억1천200만원)를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각종 규제를 해왔음에도 중국이 자립적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수록 중국이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딥시크 및 AI 칩 수출 통제 강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반도체 팹(제조 시설)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딥시크 개발에 참여한 주요 인력이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국내파 엔지니어 및 개발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도 국가전략 산업 인력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정책·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중국의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 국가 미래 운명을 결정할 AI 기술은 분초를 다투며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제는 AI에 투자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말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AI 연구·개발과 산업을 살리는 행동이 절박하다"면서 20조원 규모의 AI 및 민생 추경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