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천억달러(290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성장률을 2026∼2029년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추고 올해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피터스국제연구소 맥키빈 위원은 "미국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그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한 경우엔 4년간 미국의 GDP가 550억달러(80조원) 감소하고, 중국의 GDP는 1천280억달러(186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가 강행되면서 미국의 식탁물가가 대거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농무부·세관 통계를 보면 2023년 미국의 농산물 수입액 1천959억달러(약 285조원) 가운데 44%인 약 860억달러(약 125조원) 상당의 수입 물량이 멕시코·캐나다에서 왔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번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금리 인하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달러화 가치가 강해져 한국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피할 수 없다.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환차손을 우려하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이탈도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후 "고율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정책의 영향에 대해선 정책이 구체화하기 전까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를 유보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제이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멈추게 하는 데 실패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재정적 측면 등에서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