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강점기 설치된 상주시내 고압송전탑 90년만에 철거

15만4천 볼트 고압 전류 흐르는 철탑 20기 255억 들여 지중화사업 완료

상주 도심 전선지중화사업 착공전 모습. 30m높이의 고압송전철탑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 도심 전선지중화사업 착공전 모습. 30m높이의 고압송전철탑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설치돼 경북 상주시민 건강과 도심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던 고압송전철탑 14기 등 20기의 도심 송전철탑이 90년 만에 철거됐다.

3일 상주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진행한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통해 15만4천 볼트(V)의 고압 전류가 흐르던 5m~30m 높이의 도심 철탑 20기를 철거하고 전선을 지하로 매설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2020년 5월 시작한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사업비 255억원은 상주시와 한전이 절반씩 부담했다.

이번 지중화 사업은 상주시내 무양동에서 인평동에 이르는 도심 3.9㎞ 구간이 대상으로, 주민들의 지속적인 이설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이 고압철탑 20기 가운데 6기는 1998년 한국전력공사가 주민 반발 속에 설치한 것이고, 나머지 14기는 일제강점기 때 세워져 시민들에게 장기간 불편을 줬다. 특히,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은 도심경관을 해치고, 전자파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상주시와 한전은 2017년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년 뒤인 2020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심권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도심 전선지중화사업 완공후 모습. 도심을 관통하고 있던 고압송전철탑들이 말끔히 사라졌다.상주시 제공
상주 도심 전선지중화사업 완공후 모습. 도심을 관통하고 있던 고압송전철탑들이 말끔히 사라졌다.상주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