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入春)이 지났는데 날씨가 갑자기 또 쌀쌀해졌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다시 펴려는 순간 다가오는 추위에 다시 몸이 굳어버린다. 추운 날씨는 신체의 근육과 관절에 영향을 미쳐 통증과 경직을 유발하며, 이는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십견'은 겨울철의 낮은 기온과 맞물려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그러나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이번에는 '오십견' 치료법을 한방의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은 증상
우리나라에서 "50대에 흔히 발생한다"며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의 정확한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의 다른 이름으로는 '동결견'이 있는데 통증의 느낌이 마치 어깨가 얼어붙는듯한 느낌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십견은 보통 경미한 외상이나, 무리를 한 뒤 시작된 통증이 점점 번져나가 어깨 전반부에 쑤시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더해 옷을 갈아입거나 씻는 등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이 힘들어진다. 특히 밤이 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김민우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대표원장은 "초기에는 어깨 관절에 서서히 통증이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통증은 줄어드는데 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는 시기가 생긴다"며 "이 때를 오십견 중기로 볼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관절의 경직이 풀려도 가동범위가 제한된 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겨울에 악화되는 이유
오십견이 겨울에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이유로 한방에서는 ▷기온 저하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활동량의 감소 ▷한사(寒邪)의 침입 등을 든다.
추운 날씨는 신체의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어깨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경직되게 만든다. 이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통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겨울철에는 실외 활동이 줄어들기에 어깨 관절의 움직임 또한 줄어들고, 이는 유착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김민우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한사'라고 하는 차가운 기운이 신체에 침입하면 경락을 막고 기혈 순환을 방해하여 어혈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본다"며 "이는 어깨 부위의 통증과 경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어깨를 포함한 신체 전체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키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어깨가 아프다면 어깨를 따뜻하게 하는 스카프나 숄, 패딩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어깨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매일 아침·저녁, 혹은 목욕 중 따뜻한 물 속이나 목욕 이후 몸이 따뜻할 때 해 주면 굳은 관절을 풀어주고 줄어든 운동 범위를 늘릴 수 있다.
김 원장은 "수면 자세도 상당히 중요한데,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 어깨가 눌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바로 눕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 침(針)부터 양방협진까지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
오십견을 방치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 속도도 빠르고 통증이 적겠지만,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심화되고, 치료 기간이 길어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보존적인 방법으로 어깨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과 운동 방법까지 안내받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김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어깨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는 침 치료나 어깨 주변의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추나 치료 등이 쓰이고 약물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약침 치료도 이용된다.
양방협진으로 진행되는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직접 어깨 관절과 근육을 조정하여 경직을 완화하고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김 원장은 "현대 의학의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김민우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대표원장
※ 오십견 방지를 위한 어깨 스트레칭
1. 팔 돌리기 : 양팔을 옆으로 벌리고 원을 그리듯 천천히 돌린다. 작은 원에서 시작해 점차 크게 돌리며 근육을 풀어준다.
2. 벽을 이용한 스트레칭 : 벽에 손을 대고 팔을 천천히 위로 밀어 올려 어깨를 스트레칭한다. 가능한 범위까지 밀어 올린 후 10초간 유지한다.
3. 어깨 들어 올리기 : 어깨를 귀 가까이 들어 올린 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4. 수건 스트레칭 : 긴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뒤로 넘겨 한 손으로 당기면서 반대쪽 팔을 스트레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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