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상당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F사업장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정부는 매각이 추진되는 PF사업장의 정보를 한데 모은 플랫폼을 구축하며 매각을 독려하고 있다.
2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신암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예정지는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철제 펜스에 '착공을 시작합니다'라는 현수막과 '본 현장은 공사비 미지급으로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동시에 붙어 있었다. 서로 다른 내용의 현수막 수십개가 덕지덕지 붙은 모습에 지나가는 시민들도 고개를 저었다. 인근 주민들은 "2021년부터 기존 건물이 철거되고 펜스가 처졌지만 현재까지 방치되며 흉물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사업지는 당초에는 민영개발로 사업이 추진되다가 민간임대아파트로 개발 방식을 변경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현재는 사업장 전체에 대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매가 시작됐지만 두 차례 유찰되는 등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매각을 추진하는 전국 PF사업장 현황을 담은 PF정보공개 플랫폼을 지난달 23일 공개했다. 공개된 PF사업장은 195개, 3조1천억원 규모다.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경·공매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사업장은 제외됐다. 추후 공매 일정이 확정되는 사업장 등은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플랫폼에는 사업장 소재지, 면적, 감정가액, 경·공매 진행경과 등이 상세히 담겼다. PF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추진되는 대구의 PF사업장은 4개, 경북은 6개다. 감정평가액 기준 2천387억4천100만원 규모다. 전체 면적은 7만7천375㎡에 이른다. 감정평가액은 동대구역 인근 신천동 사업장이 634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암동 사업장이 49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면적은 영천 조교동(2만4천538㎡), 포항 북구 우현동(2만4천483㎡) 순이다.
부실 PF사업장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힌다. 정부는 향후에도 추가 매각설명회 등을 추진해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 매매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매각 사업장의 사업 추진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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