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가, 동맹국가를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난사'가 국내 금융시장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코스피 지수는 2,500선 아래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경제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하락한 2,453.95, 코스닥 지수는 24.49p(3.36%) 내린 70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400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1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정(이하 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수입품 관세 확대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장 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주간거래 기준)을 기록했다. 1,430원대 수준으로 진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 9거래일 만에 1,460원대로 급등했다.
시장에선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이어 관세를 부과할 대상국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곧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연 혹은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다음으로 관세가 부과될 대상국은 일본, 한국, 대만이 될 공산이 높다. 관세 부과 대상 국가 확대와 관세율 추가 인상도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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