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구치소로 면회 온 여당 지도부에게 단합과 희망의 정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청년'(2030세대)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모습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국회의원을 접견하면서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여당에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반(反) 이재명'을 명분으로 결집한 보수진영의 대오를 강화하고 젊은이들을 비롯한 중도층을 향한 구애의 의미도 담긴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탄핵조짐으로 위기를 느낀 보수진영이 결집했고 거기에 '이재명만은 안 된다'는 중도층의 정서까지 얹어진 분위기"라며 "윤 대통령이 보수결집은 물론 지지층 확산을 위해 '2030'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30분가량 진행된 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당부와 함께) 여러 국제정세는 물론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윤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긴 했지만 여전히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국정최고책임자 장기 공백에 따른 우려를 표명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자리에서도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사실상 의회가 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줄곧 주장해 온 이른바 '계몽령'(국민을 일깨우기 위해 계엄의 형태로 행하는 계엄령)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국현안 ▷헌법재판소 인적구성 편향성 ▷졸속으로 진행되는 탄핵심판 과정 등에 대한 우려를 윤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접견자리에는 여러 국회 상황에 대한 논의는 물론 헌법재판소 재판과정과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 행태에 대한 우려 등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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