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현지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소식을 전하며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와의 관세 유예에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유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삼되,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주요 동맹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 달간의 협상 시간이 확보됐다"며 "추가 논의를 통해 합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서 한발 물러선 점을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유예를 결정했다"며 "그의 관세 전략이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언론들은 이번 관세 유예 조치가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는 "만약 관세가 즉시 부과됐다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시장은 일시적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초대해 기자들과 만나 WSJ의 관세 정책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WSJ을 자주 읽지만, 모든 점에서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관세 정책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를 원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지속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트루이스트의 분석팀은 "관세 조치의 기간과 규모가 명확하지 않아 북미 지역 기업들의 공급망과 가격 책정에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더 광범위한 무역 전쟁의 조짐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대부분 발효되지 않거나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런 위협만으로도 세계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업들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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