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동치는 국제 원유가격…원전 생태계 게임체인저 SMR 혁명 진행 중

소형모듈원자로(SMR) 설비가 설치된 발전소 조감도. 연합뉴스
소형모듈원자로(SMR) 설비가 설치된 발전소 조감도. 연합뉴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자 불확실성을 대폭 줄일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전세계 미래 에너지원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단'을 꾸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대구가 대구경북신공항 인근인 군위 첨단산업단지에 SMR 첫 상용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평균 3% 성장률

4일 석유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24년 60억달러에서 연평균 3%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 71억4천만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 SMR 시장 주도권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미주 지역이 이끌어 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은 IT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에너지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SMR 기술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AI, 첨단 기술 등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오는 20230년에는 SMR 기술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개 이상의 SMR 설계가 존재한다. 그 중 상당수는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상당수 설계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며, 실제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빌 게이츠가 이끄는 SMR 개발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는 2023년 8월 와이오밍주에서 첫 SMR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갔다. 2026년 말까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개발 움직임

이밖에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도 SMR 개발 움직임이 감지된다.

영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SMR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국영 원자력 지원기관인 'Great British Nuclear'(GBN)은 현재 롤스로이스 SMR을 비롯해 미국 기업 홀텍(Holtec), GE 히타치(GE Hitachi), 캐나다 기업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등 6개 기업을 대상으로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Thorizon'이 최근 용융염 원자로(molten salt reactor) 기반 SMR 개발을 위한 새로운 컨소시엄을 발표했다. Thorizon은 네덜란드 기업 Demcon 및 VDL 그룹과 협력해 첨단 테스트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2030년대 중반까지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MR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대구시가 지난해 6월 17일 산격청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에 '680MW 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9월부터 군위를 대상으로 입지 여건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2026년 9월까지 경제성 등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위군 첨단산단 후보지에 SMR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니 산업과 잘 어우러져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