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부동산 키워드는 '양극화·맞춤형' 친환경·고령화 대응 과제

초고령사회·기후변화 대응, 부동산 산업 새로운 과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양극화와 개인 맞춤형 주거 형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생존과 도약의 기로에 선 건설·부동산 업계가 초고령사회와 기후변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025 부동산 키워드 3가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부동산 건설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는 '2025 부동산 트렌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마이크로 양극화 ▷커스터마이징 홈 ▷비상(非常) 또는 비상(飛上)을 올해 부동산 시장의 3대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

마이크로 양극화는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극화가 더욱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상황을 의미한다. 부동산 건설 시장이 가지는 특성 중 하나는 위치, 점유 형태, 주택 유형에 따라 시장이 분화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장 분화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주택시장은 매우 세분화되고 동시에 단순한 차이를 넘어 양극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세분화된 분야의 양극화는 당분간 부동산 건설 산업의 안정화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스터마이징 홈은 탈세대(post-generation) 인류의 개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주택 상품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가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주택 상품들이 보편화되면서 아파트도 커스터마이징되는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신축 아파트는 정형화된 공간 속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포용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상호 작용하면서 각종 스펙을 갖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주거 소비에서도 현재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5년에도 주변 환경,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조식 서비스 등 여가-휴식-취미 활동의 공간을 제공하는 아파트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상(非常) 또는 비상(飛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건설 산업이 본격적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수요 창출, 사업 영역 다각화 등은 언제나 전형적 수주 산업인 부동산 건설 산업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구해 오던 산업 성장의 방향이었다. 올해는 원가 절감과 내실 경영이라는 근원적인 요소들이 다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혁신적 노력보다는 안정을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령인구의 다양성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살던 곳에서 계속 살기'(Aging in Place)를 지원하는 노인 친화형 아파트 공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주거상품 개발은 부동산 건설 산업의 주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에 대처하는 노력도 피할 수 있는 과제로 제시됐다. 탄소중립을 향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로드맵에 따라 제로에너지 건축을 위한 액티브 기술과 노후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부동산 건설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부동산 건설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는 '2025 부동산 트렌드'를 발간하고 7대 트렌드를 꼽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7대 트렌드

연구진은 3대 키워드를 바탕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의 7대 트렌드를 도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건설 분야로 확대되는 '중간소멸'은 부동산 시장의 첫 번째 트렌드로 꼽힌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두가 현실적인 타협과 안정된 변화를 기다리는 '고도(Godot)를 기다리며'도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커스텀 맛집'은 소비자가 직접 취향에 맞게 내부 공간을 커스터마이징해 주택 상품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잘 살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초긍정' 마음가짐으로 확실한 행복을 찾고자하는 소비 심리를 반영했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과 생활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아파트 스펙 시대'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천만 시니어 인구를 위한 대중적 노인 주거상품의 전면 등장을 예상한 '천만 시니어(Gray Live Matter)'도 트렌드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리모델링, 비상(飛上)을 꿈꾸다'를 마지막 트렌드로 꼽으며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함께 고밀화된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또한 증가해 리모델링이 건설 시장의 고유 영역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