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경단체가 지난달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익사사고와 관련해 대구 북구청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북구청이 팔거천 하류에 설치한 가동보로 하천 수심이 깊어져 안전사고 위험지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팔거천지킴이, 강북풀뿌리단체협의회 등은 4일 성명서를 내고 "팔거천 익사사고는 북구청의 무리한 보 공사로 인한 참극"이라며 "구청에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3시49분쯤 북구 팔거천 빙판 위에서 초등학생 남학생 4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을 구조해 병원에 옮겼지만 이 중 1명은 숨졌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팔거천 수위를 조절하는 목적인 '가동보'가 설치돼 있어 다른 지점보다 하천 수심이 최고 1m 80㎝에 달하는 등 아동 익사사고의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가동보가 들어선 지점을 제외하면 팔거천 수위는 대부분 1m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단체가 익사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팔거천 하류 '가동보'는 북구청이 지난 2015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추진한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팔거천 하류에 가동보와 펌프장을 설치해 하루 3만톤의 유지용수를 확보해 팔거천 상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갈수기 악취 민원 해소는 물론, 팔거천 수위 상승을 통한 수질 개선이 목적이다.
반면 지역환경단체는 팔거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안을 두고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하천에 사계절 일정한 수량을 확보하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용수 공급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보가 들어선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위가 1m 미만이라 평소 팔거천이 얕다는 걸 알고 있는 학생들이 무심코 들어갔을 것"이라며 "북구청은 전시행정으로 만들어진 보를 즉시 철거해서 팔거천을 다시 안전한 우리강으로 되돌려 놔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하천을 관할하는 북구청은 해당 사고 이후 익사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보 해체에 관해서는 설치에 필요한 조건을 만족하는 장소가 팔달역 인근이라 당분한 해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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