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의 도시 구미 "이재용 무죄 적극 환영"…대규모 투자 기대감

구미 거리에 이재용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 등장
삼성전자 구미 수출액 30%, 지방세 25% 차지
AI데이터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 기대감 고조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윤재호)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심 무죄 소식을 접한 뒤 지난 3일 밤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조규덕 기자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윤재호)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심 무죄 소식을 접한 뒤 지난 3일 밤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조규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삼성의 도시' 구미가 환영 분위기에 들떴다.

4일 오전 구미상공회의소 앞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무죄를 적극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앞서 지난해 2월 1심 무죄 선고 당시에도 구미시 전역에 100여 개의 환영 현수막이 등장한 바 있다.

구미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글로벌 8개 사업장 중 국내 유일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다. 최고의 제조기술과 프로세스를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정규직 8천여 명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근무한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수만 명 규모다. 구미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며, 2023년 기준 구미시 지방세의 25%인 1천222억 원을 납부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구미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라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곧 구미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무죄판결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삼성의 대규모 투자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2023년 4월 구미를 포함한 비수도권에 60조1천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구미지역 투자 대상 계열사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삼성SDI 구미사업장 등 2곳이다. 특히 삼성SDI 구미사업장은 반도체 소재 생산기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DS의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알려지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4만6천㎡를 215억 원에 매입했다.

조(兆)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삼성SDS의 AI 및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알려졌다. AI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 발전도 촉진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2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이를 계기로 AI데이터센터 메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자본시장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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